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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사람의 인품과 능력을 판단했던 시대

Author
church admin
Date
2025-08-22 01:51
Views
143
조선시대 때에 관리를 채용했던 기준으로 삼았던 '신언서판' 身言書判

(의역을 하자면..)

身 : 풍채가 건강하고 인상과 눈빛에 신뢰가 살아 있어야 한다.

言 : 말하는 것이 예의가 있고, 목소리가 깔끔해야 한다.

書 : 필체가 아름답고 힘이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글씨를 잘 써야 한다.)

判 : 논리적인 판단력

(쉽게 말해서 똑똑해야 한다.)

'신언서판'이라는 용어는 중국 당나라(618~807 AD) 시기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당시 당나라는 풍요로운 문화, 혁신적인 행정 기법이 활성화된 시기였다.

당시 관리를 선발할 때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네가지 요소였다.

조선시대에 행정과 통치를 수립하기 위해서 도입한 것이 바로 신언서판.

유교 국가, 관료, 도덕적인 사상과 정책 등에게 맞았다.

특히.. 조선사회에 '글쓰기' 능력은 교육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유교 지식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수단으로 중요시 했다.

다른 것(身,言,判)은 면접으로 가늠할 수 있겠지만.. 유일하게 서류 심사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글쓰기(書) 능력은

사람을 평가하는 1차적인 관문이었다.

그래서 당장 20~30년 전만 해도... '자필이력서'를 요구했다.

취업할 당시. 그 사람의 자필 '글씨'를 보고, 능력을 예측했다.

글씨체도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문장력'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업무도 잘 보고, 판단력도 뛰어날까?

100% 그렇게 보기는 힘들어도.. 아마.. 90% 이상은 대충 그렇지 않을까??~!

최근.. 우연하게.. 1967년에서 1969년 사이에 제출했던 대학교 논문을

보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가 없었고, 잘해야... 타자...

안에 내용까지 모두 공유하면 좋겠지만. 제한된 지면으로 인하여..

표지만 찍어서 공유한다.

1960년대 후반에 제출한 '논문의 제목'만 읽어봐도

당시 관심을 가졌던 내용이 무엇인지? 느껴진다.

이때만 하더라도 논문 표지를 붓으로 써야만 했다.

이 논문을 쓴 분들은 지금쯤..연세가 80 후반 내지

어떤 분은 사망한 분도 있을 것이다.

요즘같으면 비슷비슷한 컴퓨터 인쇄체로 되어 있겠지만..

이 당시만 해도.. 글씨가 제각각이고.. 글씨를 보면서..

가장 먼저 '정감'이 느껴진다.

표지에 쓴 '글씨 스타일'은 논문마다  달랐다.

궁금한 것은... 붓으로 쓴 이 글씨는.. 누군가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모두들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쓴 것으로 느껴진다.

1972년대에 신학대학을 졸업했던 분들 글씨체가 남 다르다.

그리고 논문 첫페이지를 넘기면... 원고지에 볼펜-자필로 썼다.

어떤 논문에는 볼펜으로 표를 그리고, 타자로 입력한 것도 있다.

당시 타자는 매우 귀했을 것이다.

당시만해도.. 한문의 사용이 많다보니.. 논문 내용에 흔하게 보이는 한문들.

논문 표지를 한장 넘기면...  논문을 심사한 분들의 이름과 도장이

찍혀 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도장, 인주 이런 것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 '서명' 혹은 싸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글씨를 보면 생각보다 엉망이다.

'한국어 시험능력 2급'  감독을 하다보면.. 이제 막 한국어를 배워서

'쓰기'를 하는데.. 그들의 글씨를 보면 필리핀, 중국. 태국, 캄보디아....

외국 사람이 쓴 글씨가 한국 대학생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글씨'가 이쁘다고 채용에 가산점을 주지는 않으니까.

또한 내 글씨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기도 어렵다.

최근에 만난 어떤 기업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 사람을 채용할 때.. 몇 십분 면접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절대로 알 수 없다. >

면접 대답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모범답안을 다 암기해서

일사 천리로 답변을 하니, 어찌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진심은 그 사람과 몇 달 살아봐야 한다.

천길 물 깊이는 알아도,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그 사람의 능력 역시 같이 일해 봐야 알 수 있다.

글 최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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