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주님께 보내는 엽서

Author
church admin
Date
2025-02-13 00:51
Views
162



<엽서>

엽서를 띄우겠습니다.

내 고향의 꽃나무에게
향기 없지만
수수한 엽서를
쓰겠습니다.

곧 피어날 민들레와
꽃송이 없는 질경이에게
포롯포롯 날아다닐 굴뚝새에게
산 중턱에 홀로 불고 있을 봄바람과
그날의 뭉게구름에게
아련한 엽서를 쓰겠습니다.

물맷돌소리 돌돌돌
정겨운 저녁이면
내가 나에게도
반성어린
엉겅퀴 엽서를 쓰겠습니다.

소년 소녀 가장,
막노동을 하여 가족을 먹여 살리는 한쪽 팔이 불편한 아저씨,
근육병에 걸린 남편을 스무해 넘게 정성다해 간호하는 한민이 엄마,
하반신을 못쓰는 아버지를 지극히 섬겼던 심청이 같은 다정이 아가씨에게
토끼풀 엽서를 쓰겠습니다.

안식하고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께
못다한 효도에 대한
속죄의 엽서를 쓰겠습니다.

오른손목 아래가 없지만 안식일 예배후 점심 설거지를
열심히 하시던 장장로님과 이집사님 내외분,
성도님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감을 따다가
다리를 다친 남목사님,
노숙자들에게 먹거리를 장만해주려다가
턱과 허리를 다친 남목사님의 사모님,
한쪽 팔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 정장로님,
그 며느리를 친딸처럼 돌보시는 시어머니이신 집사님,
몸을 가눌 수 없는 장애를 지녔어도 영원한 복음을 전하여
기어코 재림성도로 만드는 김집사님,
그런 교우들이 하늘 백성임을 조용히 전하며
지극히 사랑하는 장장로님에게....
존경과 사랑을 담은 엽서를 쓰겠습니다.

이십오년에 새로 만나게 된
정겨운 재림성도님들에게
기도와 소망과 격려를 가득 담은 엽서를 쓰겠습니다.

내 주님께
간절한
속죄의 기도가 담긴
눈물 가득한 엽서를 쓰겠습니다.

가득 가득 엽서를 쓰겠습니다.



글 홍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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