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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공중전화' 이야기

Author
church admin
Date
2025-06-16 13:37
Views
177
교도소 무기수하고 편지를 주고 받은 세월이 22년을 넘어서고 있다.

돈을 떼먹고 도망간 후배를 죽이고 사체를 충주호에 넣은 죄로 그는

사형 선고.. 그리고 감형이 되어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

그는 누명을 써서 그런 것이고, 자신은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처음에는 '그런갑다..' 생각도 했지만.. 진실은 하나님만이

알 뿐이다.

22년이 넘어서면서.. 그 사람의 아내, 아들, 딸 등을 다 만나서 그 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 살았던 삶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리고.. 그가 교도소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딸들이 그를 떠났고,

아내는 9년 이후에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고..

지금은 아들마져도 떠난 것을 볼 때..

즉.. 가족중에 그사람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어쩌면.. 그가 과거에 가족들에 대한 정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이고..

내가 그자의 말과 주장에 대해서 믿음을 갖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가 사람을 죽였든..~ 누명을 썼든..

그것은 그가 감당해야 할 '심판'이다.

다만.. (23년전)

그와 여행하면서.. 선물받은 말라 비틀어진 중국산 장뇌삼 한뿌리가

인연의 시작일 뿐이다.

교도소 재소자들은 그들의 태도에 따라서 등급을 나눈다.

특급 모범수 > 1급 > 2급 > 3급 > 4급.

1급 이상은 1주일에 단 한번 '공중전화'를 사용하게 준다는 것..

난 교도소 생활을 안해 봐서.. 잘 모른다만...

가끔 그자와 같이 교도소 생활을 한 사람이 출소해서

찾아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도소 생활이 너무 지루하다보니..

보낸 편지를 최소한 5번... 최대한 30번은 반복해서 읽으며..

특히.. 별 내용도 없는 그 전화 통화를 하면.. 최소한 2주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하다고 했다.

(난 그분에게 편지를 보내주면.. 같은 방 안에 함께 생활하는 10명이 내 편지를

같이 돌려 보고 있으니.. 그들은 적어도 내 삶과 동행하는 셈이고..

가끔 출소하면.. 나를 보고 싶어서 오기도...)

하여간....

문제는 최근에 교도소 공중전화 '제도'가 바뀌었다.

재소자(수감자)가 전화를 하려면... 첫째.. '가족'이거나.. 가족이 아닐 경우

교도소장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며..

둘째.. 전화받는 사람 입장에서.. 통신사로부터 '통신서비스 이용증명원'이란

서류를 (받아서) 작성해야 하며, 그것을 들고 가까운 교도소에 직접 방문해서

주면서.. '전화 허용신청서'를 작성해서 접수해야 한다.

img.jpg

세상은 바뀌었고.. 허락없이 전화하는 것도.. 불쾌감을 줄 수 있고,

그 조차도 개인정보 위반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보니...수감자들은 밖으로 전화 통화 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졌다.

'가족'이라해도... '통신서비스 이용증명원'을 작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교도소에 가서 접수를 해야 하니.. 그 귀찮은 일을 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하여간.. 1주일에 한번.. 2주일에 한번.. 공중전화로 통화를 했던 그분은..

새로운 제도 앞에.. 더이상.. 공중전화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사실.. 말이 전화지... 별 내용도 없다.

"잘 지내시죠? 뭐 이것저것 많이 불편하시죠??"

통화를 한지... 1분도 안 되서.. 할 말이 다 떨어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신경을 써야 할 정도..

제도가 바뀌고 나니.. 난 편했다.

언제 전화벨이 울릴지도 모르고.. 갑자기 전화가 울리면 받아야 하고..

안 받으면.. 그는 1주일을 다시 기다려야 하니.. 참.. ~!

난 매우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분의 공중전화를 받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가족중에.. 그 누구도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아들 말로는.. 전화 통화가 되봐야... 돈(영치금) 달라는 말만 한다고..

아버지께서 폭행 당한 것만 기억 나는데.. 그런 아버지가 돈을 보내 달라고

한다면.. 아마.. 그 누구도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가족이 아닌 나에게 전화통화 신청을 '진주 교도소장'에게 간절히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 들여졌다.

(진주 교도소에 전화해서 확인함)

하지만.. 내 입장에서.. 통신사로부터 '통신서비스 이용증명원'을 발급받는 일도

생각보다 복잡하고.. 그것을 작성해서 의정부 교도소까지 가는 것도

아주 간단한 작업은 아니다.

22년전.. 받은 장뇌삼 한뿌리 가지고.. 그런 일을 해 주기도 귀찮다.

그러고보면.. 요즘 세상에서는 전화통화도.. 예고없이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카톡이나 문자를 넣어서 사전 예고를 하는 시대다.

그 형님(재소자). 입장에서는 나에게.. 간절하게 요청했지만...

아무래도.. 그 소망을 들어드리는 것은 쉽지 않을듯 싶다.

난.. 이러한 내용을 솔직하게 적어서 보냈다.

'봉사, 헌신'도 내가 할 수 있는 '그릇 크기'에 따라서 가능하다.

그리고 인생이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하면 된다.

그것을 넘어서는 일.. 그래서 스트레스가 된다면 깨끗하게 접는 것이 좋다.

편지 보내주는 일.. 그리고..

가끔씩.. 교도소 생활에 보태라고 영치금 보내주는 일..

사실 그것으로도..

23년전 장뇌삼 한뿌리의 몇 백배를 갚은셈이다.

 

글 최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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