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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가치, 정직

Author
church admin
Date
2024-05-02 21:33
Views
21
 

바꿀 수 없는 가치, 정직

몇 해 전, 스페인 북동쪽 부를라다(Burlada)에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 경기가 열렸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아벨 무타이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의 이반 페르난데스가 2등으로 달리고 있었다. 골인 지점을 불과 10m 앞두고 케냐의 무타이 선수가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우리가 아는 대로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숲이나 들판 등 야외를 달리는 종목이다. 그래서 공식 경기장이 없고 간혹 결승점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결승점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그런데 1등으로 달리던 무타이 선수가 표시를 잘못 보고 자신이 결승점을 통과한 것으로 착각해 멈춰 선 것이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관중들은 그에게 “조금 더 달려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스페인어를 모르는 무타이는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2위로 뒤따라 달리던 페르난데스 선수도 속도를 줄이던 무타이 선수에게 “계속 달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무타이 선수가 여전히 이를 알아듣지 못하자 그는 손짓으로 결승점을 가리키며 그가 계속 달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결국 무타이 선수가 1위로, 페르난데스 선수는 2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은 상대방 선수를 도운 페르난데스의 행동에 경의를 표했고, 그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대회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타이 선수에게 결승점을 알려 주지 않고 달렸더라면 당신이 1등을 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가 이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설령 내가 그렇게 그를 앞질러 우승을 했다고 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게 얻은 메달의 영예가 무엇이겠습니까? 또 나의 어머니가 이를 두고 뭐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상대의 약점이나 단점을 이용해 경쟁에서 이기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실 나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친구나 동호인들과 테니스 경기를 한다. 무슨 상금이 걸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녁 내기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건강을 위해 취미 삼아 경기하는데도 종종 승부욕이 발동해 그 시합에서 지기 싫어한다. 하지만 오직 1등을 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해 온 선수가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서 어떻게 그 좋은 기회를 마다하고 앞선 선수에게 양보할 수 있었을까? 그의 이런 정직한 행동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표면적 가치 위에 <정직>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그보다 위에 두었고, 그의 평생 동안 이를 추구해 오지 않았을까?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누가복음 16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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