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를 못알아듣는 사람들
1. 조그마한 마을 어떤 집에서 고약한 냄새가 온 마을을 뒤덮었다. 마을 사람들이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서 마침내 그 집을 찾았다.
“웬 냄새가 이렇게 납니까?”
“글쎄요, 냄새가 나네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사람이 누워 있는데 왜 냄새가 이렇게 나지요?”
“글쎄요, 그렇게 냄새가 나네요.”
“언제부터 누워 있는데요?”
“한 나흘 된 것 같습니다.”
“어디 누워 있는지 좀 봅시다.”
“저기 저 방안에 있지요.”
“아니, 그냥 누워 있는 것이 아니고 죽었잖아요.”
“죽다니요? 천만에요. 그냥 누워 있는데,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 사람이 정신이 있나 없나? 지금 이 지독한 냄새 못 맡아요? 사람이 죽어서 썩는 냄새인데 빨리 장사나해요. 동네 사람 좀 삽시다.”
“아니요? 왜 장사를 해요?”
“사람이 죽었으니 장사를 해야지요. 그냥 이대로 썩도록 내버려둘 것이요?”
“아닙니다. 죽지 않았습니다. 그냥 누워 있는 겁니다. 이제 곧 스스로 일어날 겁니다. 자기가 일어나기로 선택하면 일어나지요. 아마 일어날까 말까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모양이지요. 그래서 일어나기를 선택하라고 열심히 말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고, 이 답답한 사람 봤나. 죽었어요. 죽었어. 썩는 냄새가 등천을 하는데 죽지 않았다니 세상에 썩는 냄새도 못 맡나? 죽은 사람이 무슨 선택을 하고말고 해요. 썩는 것 말고는 아무 다른 일은 할 수 없어요.”
“아이고, 참 내, 죽지 않고 그냥 냄새만 나요. 이제 곧 자기 의지로 냄새 안 나도록 선택할 것이고 그러면 냄새도 안 날 것입니다.”
“그럼 이 사람이 누워서 냄새 풍기려고 자기 의지로 선택하여 이렇게 하나요?”
“그건 모르겠어요. 냄새가 나서 와보니 이렇게 누워 있던데요.”
“그런데 어떻게 자기 의지를 사용하여 냄새 안 나도록 선택할 것이라고 말합니까? 그의 생명이 떠나버린 것을 모릅니까?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썩으면서 냄새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부디 좀 장사나 하세요. 온 마을이 송장 썩는 고약한 냄새로 코를 막아야 될 판인데요.”
“참 이상하네, 지금 내가 이 사람에게 자기 의지로 일어나기를 선택하라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왜 그럽니까?”
“아니, 죽은 사람이 스스로 일어나기를 선택한다고요? 참 기가 차네.”
“그럼요, 아무리 당신들이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내가 보기에는 죽은 사람이 아니고 그냥 누워서 냄새만 풍기는데요. 그러나 내가 계속하여 일어나기를 선택하라고 열심히 가르치니까 이제 곧 자기 의지를 행하여 일어나는 것을 선택하고, 냄새 풍기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이없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세상에 말귀를 이렇게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네.”
2. 어떤 사람이, 수 십 명을 악랄하게 살해하고 체포되어 마침내 사형 언도를 받고 집행일이 아직도 남은 사형수를 면회하러 찾아왔다. 교도관에게 물어보니 그 사형수가 감옥 안에서 봉사를 잘 아고 선행을 많이 한다고 칭찬을 하였다. 그러자 이 면회자는 반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 보세요, 교도관님, 사형수가 감옥에서 선을 선택하여 행해서 그 선한 행위로 사형을 면할 수 있겠네요?”
“예, 모범수가 되면 혹시 대통령의 특사를 받을 수 있지요.”
“그러면 모범수가 되는 것이 대통령에게 특사를 하게 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군요.”
“의무라뇨? 아무리 모범수라고 해도 대통령께서 특사를 해야 할 의무가 없지요. 그것은 대통령의 권한이지요. 설령 모범수가 아니라고 해도 대통령께서 특사할 수도 있지요. 그런 일은 없기는 하지만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 참 이상하네요. 사형수가 감옥 안에서 자기 의지로 의와 선을 택하여 봉사하면 그 행위로 사형을 면하게 되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요. 그는 감옥 안에서 사형 집행일이 닥치기 전에 의와 선을 행하면 그는 그 일로 사형이 정지되고 새로운 삶을 살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 마땅해야 하는데.”
“참, 그렇지 않아요. 특사는 특사하실 수 있는 분의 고유 권한이지. 사형수의 선행과는 상관없어요. 그는 전에 지은 죄로 사형이 확정되었으니까요.”
“그 참 이상하다. 아무리 사형수이지만 감옥 안에서 그가 감옥의 규칙을 잘 지키고 다른 죄수들에게 선행을 하면 의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러면 그 행한 의로 사형을 면해야 하는데. 참 이상하네. 이런 감옥이 다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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