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파숫군들
날개가 부러진 노란 방울새를 앙징스런 두 손으로 받쳐든 어린 소녀의 두 눈에 물기가 어려있습니다. 날개가 꺾여 영원에의 비상을 포기한 병든 지구별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안타까워하는 천사의 모습입니다. 우주는 끝이 없고, 계속 팽창하며, 한없이 투명하고 광활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사유와 이성 그 너머 빛의 영역에 거하시지만, 이 땅의 어디서든 그분의 임재가 느껴지는 곳은 벧엘이 되고 성소가 되어, 거기서 우리는 그분을 만납니다.
사랑의 미로, 죄로 병들어 날개가 부러진 지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의 크고 신비한 동그라미입니다. 그 원의 안 쪽에는 우리가 어느 위치에 서 있든 언제나 원의 중심이되고, 그 원둘레는 어디에도 보이지않는 무한한 원입니다. 무수한 동심원으로 구성된 가장자리가 없는 끝없는 사랑의 원입니다. 그 안에는 따스한 은혜의 빛줄기가 미치지 못하는 한지가 없고, 치유의 손길이 닿지 못할 벽지가 없으며, 온정의 발길이 딛지 못하는 험지도 없고, 사랑의 눈길이 관통하지 못할 오지가 없습니다. 어디서나 애정어린 관심의 신경이 그물망처럼 퍼져있고, 생명의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촘촘한 사랑의 미로입니다. 아무리 초라해도 이 넓이 속에 들어오지 않는 인간 삶이란 없습니다.
선과 악의 대쟁투에서, 비록 북소리는 사라져도 전쟁의 여운은 남고, 나팔소리가 멀어져가도 진군의 말발굽 소리는 계속됩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는 주의 재림의 숭고한 깃발과 명예로운 성취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내일이면 먼 길을 떠나야할 지도 모릅니다. 지휘자는 잊혀져도 위대한 행진곡의 음향은 오래 기억되고, 선지자는 사라져도 진리의 기별은 역사의 가슴에 면면히 메아리치듯이, 우리가 잠자리에 든 후에도 재림의 소망은 요원의 불길로 계속 타오르기를 염원합니다.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철없이 외쳐대는 이 오만한 불신의 시대에, 진리의 등불은 점점 희미하게 가물거리고, 검은 구름의 음산한 그림자가 시간의 지평 위에 차곡차곡 드리워지며, 어처구니 없는 전쟁과 환경적 재난으로 우크라이나 숲의 귀여운 새들은 노래하기를 그치고, 햇볕 안고 피어나던 러시아 들판의 꽃들은 암울한 회색으로 시들어갑니다. 그러나 이 어두운 죄악의 긴긴 밤은 기필코 주님의 재림으로 광명한 새벽을 맞이해야합니다. 우리는 지구 역사의 절정, 그 미지의 상황 안으로 매일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분이 다시 오시는 저 하늘 가 우주의 길목에서, 수 많은 성도들이 불타는 뜨거운 가슴으로 주님을 맞이할 진리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불후의 확신이자 신념이었던 신앙적 가치들이 자유주의 신학과 상대주의 철학의 흐름을 타고 소수의 의견으로 희석되거나 축소되어가지만, 기독교 자체가 종말론적 공동체라는 것은 변함없는 불멸의 진리입니다. 폐에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재림의 소망이야말로 신앙의 호흡을 지탱해주는 그 산소입니다. 재림에 대한 희망은 그래서 줄곧 사단의 공격을 받아왔고 오해되었으며, 심지어 다양한 종교적 이설들로 훼손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견고한 반석처럼 분명하게 성취될 것이며, 절망과 불신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진리로서,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음지에 빛을 비추고, 균형지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이어가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영원에로의 일직선 위에 놓여있는 시간 개념에는 처음이 있고 종말(eschaton)이 있으며, 따라서 역사도 시작이 있고 마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의 알파와 오메가이신 그리스도는 역사의 초점이며 궁극적 목표(telos)가 되십니다. 재림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때라도 도래할 수 있는 현재성과 아직은 아닌(noch nicht) 미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독특한 개념입니다. 재림이 그 중심이 되는 종말론은 신학의 중추이며 신앙적 삶의 총체적 버팀목입니다. 하여 우리들은 재림의 기별을 통해서, 절망의 밤을 넘어 희망의 아침이 있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깨어있는 파숫군들입니다.
신앙이란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설명되지 않은 채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불확실한 세상에 살면서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미래의 길을 걸어가는 용기입니다. 주의 재림은 오직 참고 견디는 자 만이 최후로 맛 볼 수 있는 인고의 열매입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은 더욱 눈부시게 다가올 것을 믿는 이 종말론적 관심은, 옥중에서 석방을 고대하고, 캄캄한 밤중에 새벽을 애타게 기다리는 절박함입니다. 재림의 소망은 우리 영혼의 맥박을 고양하여 온전한 희망이되게하며, 구원의 완성이됩니다. 준비된 자는 안도감을 느끼고, 믿고 맡기는 자는 평화를 누리듯이, 재림은 준비하고 의지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절정이며, 말하고 전해져야하는 모든 복음의 결론입니다.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점에서 끊임없이 세상과 관계하며, 세상 안에서 그 존재이유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현대 신학은 기독교 신앙을 종교성과 도덕성으로만 제한하여 해석하려합니다. 아시다시피 초기 기독교인들은 늘 종말론적 긴장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이제 이것은 더더욱 종말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자세이어야합니다. 예언을 멸시하는 삶을 살게 될 때 성령을 소멸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의 인격과 삶이 흠 없게 보전되어야 합니다. 재림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을 규정하고 결정짓는, 그래서 어디에나 스며있는 생의 이정표요, 펄럭이는 깃발이요, 먼 시원을 향한 신앙의 푯대입니다. 시야에서 재림이란 빛나는 등대가 사라지면 우리의 신앙은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은 배와 다를 바없습니다.
재림에 대한 소망이 미미하고 약하다면 우리의 믿음 역시 희미하고 힘이 없는 것입니다. 재림에 대한 소망이 넘칠수록 현재의 영적 삶이 선명해지며, 우리의 존재가 이 소망으로 충만되어 있을 때에만 치열하게 그것을 달성할 수있습니다. 창조신앙이 시작과 기원을 돌아보는 믿음이라면, 재림신앙은 완성과 목표를 내다보는 신앙입니다. 그리스도의 초림은 이미 충분히 증명된 역사적 사건이고, 재림은 장차 성취될 예언적 사건입니다.
허리가 휘도록 결연한 마음으로 걸어온 구빗길, 푸른 이끼로 덮인 긴 세월의 끝자락에 어슴푸레 새벽이 밝아옵니다. 시간에 가속도가 붙어 살같이 지나가는 노년의 배에 올라, 오늘도 물빛 그리움의 석양을 바라봅니다. 되돌아 보니 꿋꿋이 견디어낸 인고의 세월 속에, 재림의 확실성은 매일을 엮어가는 삶의 활력소이자 호흡이었으며, 생명을 살리는 믿음의 맥박이자, 시원을 향한 순백의 그리움이었습니다.
재림하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께로 매일 매순간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그분 안에 있을 때 뿐입니다. 빛나는 재림의 소망은 우리의 피곤한 얼굴에 미소를 주고,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하며, 곤한 영혼을 맑고 투명하게해 줍니다. 사랑의 마음 속에 믿음의 둥지를 틀고 소망을 숙성시켜 열매를 맺게해 줍니다. 재림기별은 역사의 새 아침을 밝히는 예언적 사건에의 우주적인 초청입니다. 이 초청에 응하여 우리는, 재림이 그 위에 든든히 닻을 내리고있는 성경 말씀과 주님의 약속에 따라, 예언의, 예언에 의한, 예언의 성취를 위해 선별된 백성들입니다. 내일의 재림은 오늘 우리의 충성스런 삶으로 현실화될 것입니다. 마라나다.
(10-2022 남명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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