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부

관세 전쟁과 말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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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admin
Date
2025-12-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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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일 오후 4시(한국 시간 3일 오전 5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정책은 “글로벌 관세 폭격”이라 불리며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자유 무역 중심의 국제 통상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보여 주는 신호탄이었다. 이 조치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주요 국가들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사실상 ‘경제 전쟁’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말 그대로 ‘경제’가 모든 화두를 집어삼키는 시대다.

“경제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의 생산, 분배, 소비에 관한 모든 사회적 활동”(표준국어대사전)으로 생존과 생활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적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IMF, 세계은행 그리고 경제학자 폴 새무얼슨(Paul A. Samuelson) 역시 경제가 인류 공통의 필수 요소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랫동안 경제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 그러나 이제 관세 정책 등 거시적 변화가 개인의 삶과 재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는 국가와 개인 모두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거시경제적으로 수입 비용의 상승은 성장 둔화, 고용 재편, 소득 및 실질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지며 GDP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개인의 일상에도 파급되어 생활비 상승, 임금·고용 불안, 자산 수익률 하락,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 가치 감소, 소득 불평등 심화, 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부담이 불가피하게 커지는 현실을 초래한다.

이러한 거시적 정책 변화의 개인적 영향을 보여 주는 사례로 예일대학교 산하 비정당적 연구기관 ‘예일 예산연구소(Yale Budget Lab)’의 분석이 주목된다. 연구소는 2025년 1~8월 관세 도입 효과 보고서에서 약 880억 달러의 관세 수입이 발생했고, 평균 유효 관세율이 2.4%에서 10~11.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중 61~80%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Short-Run Effects of 2025 Tariffs So Far”).

이처럼 ‘폭탄’이라 불린 관세 정책은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주요 국가들은 보복과 협상으로 맞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2025. 4. 3.)는 “‘트럼프 vs 전 세계’…美, 관세 전쟁 확전 버튼 눌렀다”에서 EU·캐나다·중국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일본·영국·멕시코는 협상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전 세계 통상 전쟁의 확산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현실은 경제가 세계적 핵심 화두로 떠오른 이유이자 성경의 말세 예언 속 경제적 이슈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성경에서 마지막 시대의 경제 활동을 가장 명확히 언급한 부분은 요한계시록 13장 16-17절이다.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이 예언의 ‘매매를 못하게 한다’는 표현은 경제적 통제가 말세의 핵심 도구가 될 것임을 뜻한다. 신학자 조지 래드(George E. Ladd)는 “짐승의 표는 종교적 상징을 넘어 경제 활동을 제어하는 제도적 압력을 의미하며, 정치·종교적 충성이 경제적 생존의 조건이 되는 최종 국면을 보여 준다.”고 해석했다(A Commentary on the Revelation of John, 180).

크레이그 키너(Craig S. Keener)는 “로마 제국의 상업 규제가 배경이지만 말세에는 경제 참여 자체가 신앙 충성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예언에 경제적 이슈가 포함된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의 기본적 필요인 경제 활동(매매, 거래, 상업)을 제한함으로써 통제와 압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는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신용카드, 온라인 뱅킹, 전자결제, 무현금 교통 시스템, 온라인 쇼핑 등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초국가적 통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은 “로마 제국의 상업 제국주의가 요한계시록의 배경이지만 오늘날의 세계 금융 네트워크도 유사한 구조를 지녀 말세적 통제의 잠재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88–90).

‘매매를 못하게 하는’ 경제 통제의 예언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하나님과 사탄 중 누구에게 충성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생존의 기본인 경제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강제적 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깊다.

신학자 비일(G. K. Beale)은 “매매는 인간 생존의 필수 활동이며 이를 금지한다는 것은 경제적 생존을 조건으로 한 전인적 충성 강요를 뜻한다.”(The Book of Revelation, 718)고 해석했다.

마이클 고먼(Michael J. Gorman)은 “경제 활동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시장 참여가 곧 종교적 선택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강조했고(Reading Revelation Responsibly, 112), 존 왈부어드(John F. Walvoord)는 “‘매매 금지’는 적그리스도가 경제를 무기화해 신자와 불신자를 구분하는 실제 정책으로 실현될 것”이라 보았다(The Revelation of Jesus Christ, 205–207).

저명한 저술가 엘렌 화잇(Ellen G. White)은 경제가 신앙과 도덕에 미칠 영향을 깊이 통찰하며, 요한계시록 13장과 14장의 ‘짐승의 표’와 ‘매매 금지’를 단순한 상징이 아닌 ‘사탄이 주도하는 경제적 통제’로 보았다. 그녀는 “우리가 어떤 값으로도 팔 수 없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짐승의 표를 가진 자 외에는 어떤 사람에게도 사거나 파는 일을 금지하는 법령이 미구에 내리게 될 것이다.”(5증언, 152)라고 경고했다.

이 말씀은 요한계시록 13장 16–17절의 “짐승의 표가 없이는 매매하지 못하게 하리라”는 예언과 직접 연결된다. 화잇은 이를 ‘경제적 제재를 통한 종교적 강압’ 곧 세속 권력이 신앙적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경제 시스템을 통제하는 시대의 도래로 해석했다.

오늘날 디지털 화폐, 글로벌 금융 통합, 개인 정보 기반 거래 시스템의 발전은 이러한 예언이 상징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화잇은 이를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양심의 자유가 경제의 도구에 의해 시험받는 시대’의 전조로 보았다.

경제는 물가, 주거, 대출, 일자리, 세금 등 일상의 모든 선택과 직결되어 있다. 나아가 우리의 모든 사회적 활동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경제 활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양심의 자유 그리고 신앙의 실천을 시험하는 중대한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경제가 마지막 시대의 중요한 징조로 언급되는 이유는 ‘경제 통제가 신앙과 생존을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경제 시스템이 인간의 양심의 자유 곧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선택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성경은 경고한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덧붙인다. “사탄과의 마지막 대쟁투에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들은 모든 생계 수단이 끊어짐을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세상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기를 거절하기 때문에 매매하는 일을 금지당하게 될 것이다”(사건, 148).

이 경고는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경제는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섬길 것인가’라는 신앙의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영수 AIIAS(국제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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